[스펙트럼]계형철 투수코치의 푸념

  • 입력 1998년 6월 16일 19시 19분


“다음 지방선거때는 출마해도 승산이 있겠어요. 구단 연고지인 전주냐, 25년간 선수생활을 했던 서울이냐가 문제죠.”

텁수룩한 턱수염과 은테 안경의 쌍방울 계형철코치(45). 그는 요즘 색다른 고민에 빠졌다. 선수시절 최고령 완투승 때보다 매스컴을 많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중계라도 있는 날이면 그는 마치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한 경기에 5,6명, 많을 때는 8명의 투수를 갈아치우는 쌍방울의 투수코치인 그로선 김성근감독이나 간판타자인 김기태보다 카메라에 잡히는 기회가 많다.

한 투수당 코칭스태프가 두번까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규정상 그는 연속경기라도 치르는 날이면 20여차례나 마운드에 오르내린다. “선거에서 떨어져도 좋아요. 한 경기라도 좋으니 더그아웃에 느긋하게 앉아 선발투수의 완투를 지켜볼 수 있었으면 해요.”

계코치의 소박한 꿈이 올해 안에 이루어질지….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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