텁수룩한 턱수염과 은테 안경의 쌍방울 계형철코치(45). 그는 요즘 색다른 고민에 빠졌다. 선수시절 최고령 완투승 때보다 매스컴을 많이 타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중계라도 있는 날이면 그는 마치 영화속의 주인공이 된 느낌이다. 한 경기에 5,6명, 많을 때는 8명의 투수를 갈아치우는 쌍방울의 투수코치인 그로선 김성근감독이나 간판타자인 김기태보다 카메라에 잡히는 기회가 많다.
한 투수당 코칭스태프가 두번까지 마운드에 오를 수 있는 규정상 그는 연속경기라도 치르는 날이면 20여차례나 마운드에 오르내린다. “선거에서 떨어져도 좋아요. 한 경기라도 좋으니 더그아웃에 느긋하게 앉아 선발투수의 완투를 지켜볼 수 있었으면 해요.”
계코치의 소박한 꿈이 올해 안에 이루어질지….
〈장환수기자〉 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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