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승승장구」 현대 쌍둥이앞에선 「설설」

  • 입력 1998년 6월 12일 19시 12분


현대의 독주를 막을 팀은 없는가. 1강7약의 구도로 짜여진 올 프로야구 판도는 팀간 전력에서도 극심한 불균형을 나타내고 있다.

특히 4강 후보인 삼성 한화 OB는 현대만 만나면 ‘고양이 앞의 쥐.’ 11일 현재 현대전 성적은 삼성이 2승7패, 한화가 1승7패, OB가 1승8패. 현대는 이들 세 팀으로부터만 22승4패로 승률 0.846의 ‘보약’을 달여먹고 독주의 밑거름으로 삼았다.

반면 현대는 나머지 팀들에는 15승10패(승률 0.600)로 전체 승률(0.725)을 훨씬 밑돌았다. 특히 LG에는 2승3패로 유일하게 약했고 해태와는 3승3패로 반타작 승부를 했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고 삼성 한화 OB의 세 팀은 현대가 6할 승률에 그친 하위권 팀에 맹공을 퍼부어 수지를 맞췄다.

4강 라이벌인 LG와의 경기에서도 삼성은 5승3패, 한화는 4승2패, OB는 3승3패로 강했다.

전문가들은 현대가 5월 이후 2위권과 10게임 가까이 승차를 벌릴 수 있었던 것은 올해 새로 도입된 선발투수 예고제의 영향이 컸다고 지적한다. 즉 4강까지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데 굳이 막강 현대와 정면 승부를 펼치는 투수 로테이션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한편 하위권에선 해태와 롯데의 팀간 전적이 눈길을 끈다. 꼴찌 롯데는 팀의 18승중 3분의1인 6승(3패)을 해태로부터 따내 그나마 체면을 세웠다.

반면 14일 김응룡감독의 1천승을 기점으로 회생 조짐을 보이고 있는 해태는 시즌초 롯데에 연패를 당했지만 다른 팀을 상대로는 고른 승률을 올려 중반 이후 전력판도의 최대 변수로 등장할 전망이다.

〈장환수기자〉zangpab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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