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전 패배로 ‘불스 불패’ 신화에 흠집이 났기 때문도, 시합시간이 다됐는데도 ‘말썽꾸러기’ 데니스 로드맨이 나타나지 않아서도 아니었다.
“당신들도 동전으로 뒤통수를 수없이 맞아보면 내 기분이 어떤지 알 것입니다.”
발단은 6일 유타 재즈의 홈인 솔트레이크시티 델타센터에서 열린 2차전. 유타가 전반전을 46대50으로 뒤지자 유타 팬들이 시카고 선수들에게 동전을 던지며 엉뚱한 화풀이를 한 것.
이들이 물병이나 깡통대신 동전을 던지는데는 이유가 있다. 물병이나 깡통을 던지다 적발될 경우 2천달러의 벌금을 물고 구류까지 살아야 하기 때문.
유타 팬들은 극성스럽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 바람에 잭슨 감독은 델타센터에선 한마디도 못하다가 홈구장에서 비로소 분통을 터뜨린 것.시카고가 이날 3차전에서 역대 챔피언결정전 최다점수차 승리 기록을 세우며 대승한 것은 2차전의 동전세례에 대한 분풀이였는지도 모른다.
혹시 시카고 팬들은 이날 유타 선수들에게 동전을 던지지 않았을까.
〈전창기자〉je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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