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목포해양대 김형근교수『영산강에 배띄웁시다』

  • 입력 1998년 6월 3일 08시 41분


‘영산강에 다시 배를 띄웁시다.’

82년 영산강하구둑 완공과 함께 끊긴 70여㎞의 목포∼나주 뱃길을 되살리자는 의견이 제기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목포해양대 김형근(金亨根·45·해양운송시스템학부)교수는 최근 발표한 ‘영산강 선박통행 가능성에 관한 연구’논문을 통해 “영산강 항로를 다시 터 대규모 운송은 물론 환경개선 친수공간활용 등 다양한 목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영산강 폭은 가장 넓은 곳이 무안군 삼향면 일대 1천7백여m, 좁은 곳은 나주시 다시면 일대 50m로 지역에 따라 차이가 크지만 최대 2천7백t급 바지선 운항도 가능하다는 것이 김교수의 분석이다.

수심도 대부분 3.7m를 유지하고 있으나 모래톱이 형성된 고막원천에서 영산포역에 이르는 14㎞구간은 준설작업이 필요하다.

또 선박통행의 관문이 될 하구둑에 2중갑문을 설치, 둑 안팎의 수면차(2m정도)를 극복하고 그 위에는 차량통행에 필요한 고가도로를 설치해야 한다.

김교수는 “이 공사에는 3년여에 걸쳐 1천2백여억원이 들어갈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는 항로개통후 연간 수백억원에 이를 수익에 비하면 미미할 뿐만 아니라 경인운하 건설비(2조원)의 16분의 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영산강 뱃길을 다시 열면 △연간 1천9백만t의 물동량 처리 △대불산업단지 등 인근지역 개발촉진 △수질개선 및 환경복원 △관광 휴식 등 친수공간 활용 등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전남도와 나주시 등은 이 제안의 타당성을 검토, 국내 민간자본 또는 외국자본유치를 포함한 재원조달방안과 사업추진시기 등을 본격 논의키로 했다.

〈광주〓김 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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