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논산 주민들 잦은 단수로 「물걱정」

  • 입력 1998년 6월 3일 08시 11분


“농사일로 땀을 흘리고도 목을 축일 물이 없어 쩔쩔매요.”

대둔산 자락인 충남 논산시 벌곡면 수락리 45가구 1백70여 주민들은 벌써 1년여째 물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

이 마을의 급수원은 지하수와 대둔산 계곡물.

급수원의 원활한 이용을 위해 주민들은 86년 대둔산 기슭과 마을 어귀에 물탱크 두 개를 설치하고 집집마다 수도꼭지를 달았다.

마을이름(水落)대로 수자원이 풍부해 가뭄때도 물 걱정은 없었다.

그러나 농어촌진흥공사 충남지사가 지난해 초 한계농지 정비사업의 하나로 마을 윗쪽에 고급 전원주택지를 조성하면서 사정은 달라졌다.

작업도중 걸핏하면 물펌프에 연결된 전선을 건드려 하루가 멀다하고 단수 소동이 빚어졌다.

올해 초 부터는 물탱크를 옮겨 준다며 철거한 이후 용량을 10분의 1로 줄여 설치하는 바람에 며칠씩 물이 나오지 않는 경우도 많아졌다.

참다못한 주민들은 지난달 26일 부터 공사현장을 막고 농성중이다.

이에 대해 농어촌진흥공사의 현장 정비사업소 박한규(朴漢圭)과장은 “물이 나오지 않는 원인이 분명치 않아 대책을 마련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논산〓지명훈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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