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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1998년 6월 1일 20시 1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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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집행중인 경찰관을, 그것도 대낮에 전동차 안에서 많은 시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눈을 가린 채 끌고 다닌 것은 공권력을 철저히 유린한 행위다. 지성을 추구하는 대학생들이 국법질서를 이토록 무시할 수 있는가. 이런 극한적인 행동이 무엇을 위한 것인지를 다시 한번 묻지 않을 수 없다. 학생운동은 어디까지나 비폭력적이고 합법적일 때 순수성을 인정받을 수 있다. 대학생들이 극단적인 폭력과 불법을 저지르고도 사회의 용서를 바란다면 ‘양심’이니 ‘민주’니 하는 단어를 운위할 자격이 없다.
한총련의 폭력시위는 경제회생에 치명적 타격을 준다는 점에서도 좌시할 수 없다. 작금의 이른바 노학연대 움직임은 한총련의 이적(利敵)성향때문에 국민에게 더욱 설득력을 가질 수 없다. 그런데도 사회 일각에서 한총련을 비호하는 듯한 움직임을 보인 것은 대단히 유감이다.
한총련은 사법부에 의해 이미 친북(親北) 이적단체로 규정된 바 있다. 공안당국에 따르면 이번 시위과정에서도 북한방송은 ‘장하다 한총련’ 운운하며 한총련 활동을 찬양 고무했다고 한다. 한총련은 아직도 김일성 주체사상을 이념의 기반으로 삼고 있는 시대착오적 집단이다. 국가보안법 철폐, 안기부 해체, 주한미군 철수, 연방제 통일 등을 주장하면서 여전히 친북노선을 따르고 있다. 정리해고 저지 등 민생문제에 관한 주장은 위장전술에 불과하다는 것이 공안당국의 분석이다.
그런 점에서 한총련이 대학사회에서조차 입지가 크게 좁아지고 있는 것은 필연이다. 당국의 집계에 따르면 제5기 가입대학 2백6개 중 1백56개 대학, 약 1천6백명의 대의원 대부분이 이미 한총련을 탈퇴한 상태다. 이번 기회에 한총련 조직을 끝까지 발본색원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사전정보 빈곤 등 일부 문제가 드러난 경찰의 시위대처 방식도 크게 보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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