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산책]지방서 잘팔리는 책,서울보다 기복적어

입력 1998-05-22 08:02수정 2009-09-25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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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은 서울에 비해 ‘숨’이 길다.

사람 사는 게 그렇고, 서점가의 베스트셀러도 그렇다. 최신간(最新刊)이 신간(新刊)을 밀어내기 바쁜 서울의 속도전과는 사뭇 다른 양상. ‘사재기’와 같은 출판사의 ‘손때’를 덜 타서 그럴까.

한 시절을 풍미했던 ‘마음을 열어주는 101가지 이야기’를 종합순위에서 다시 만난다. ‘∼가지’류의 붐을 선도한 바로 그 책. 책 갈피 갈피마다 가슴 따뜻한 사연이 넘친다.

지난 여름 서점가를 뜨겁게 달구었던 ‘류시화 신드롬’도 여전. 인도기행문 ‘하늘호수로 떠난 여행’과 시집 ‘그대가 곁에 있어도…’ ‘지금 알고 있는 걸…’이 고루 순위에 포진.

서울에서 썰물을 타고 있는 문학의 강세도 두드러진다. 김진명의 IMF 금융 스릴러 ‘하늘이여 땅이여’와 김주영의 황토색 물씬한 ‘홍어’, 은희경의 이상문학상 수상작품집 ‘아내의 상자’가 선두 다툼.

신간으로는 유일하게 최영미의 새 시집 ‘꿈의 페달을 밟고’가 10위권에 진입했다. 못다한 사랑에 대한 간절한 염원과 배반감, 그 화해할 수 없는 기구(祈求)와 절망 사이사이로 ‘시대의 우울’이 스친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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