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올버니 뉴욕주립大 김성복교수

  • 입력 1998년 5월 20일 19시 28분


“대학의 구조조정을 무작정 시장논리에 맡기는 것은 아주 위험한 판단입니다. 정부는 대학이 스스로 외부환경에 적응하며 자기모순을 극복해 나갈 수 있도록 자율권을 주어야만 합니다.”

최근 국내 대학에 불어닥치고 있는 구조조정의 위기를 긴급 진단하기 위해 내한 강연회를 가진 미국 올버니 뉴욕주립대 김성복(金成福·역사학)교수.

김교수는 20일 오후 서울대 박물관 강당에서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가 공동주관한 ‘미국 대학의 학사구조와 교육개혁’ 강연회에서 “학부제 실시 등 정부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학문의 구조조정은 우리나라 기초학문을 뿌리째 흔들어 놓을 수 있는 위험한 발상”이라고 경고했다.

김교수는 또 “미국에서도 60,70년대 신좌파(New Left)를 중심으로 한 문화혁명이 일어나면서 많은 대학들이 교양필수 과목을 없애는 등 특별한 철학없이 학과의 통폐합을 시도했다가 기초학문이 붕괴되는 위기를 초래한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실제로 김교수는 80년대 미국 뉴욕 주립대에서 부총장 등을 지내며 하버드대와 카네기 재단을 중심으로 벌어졌던 기초학문 재건과 교육개혁 작업에 직접 몸담았던 인물.

〈박정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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