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권 「빅뱅」가시화]「대형화」 세계추세 맞춰 개편

입력 1998-05-07 20:05수정 2009-09-25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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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연말까지 16개 시중은행과 10개 지방은행을 통폐합하여 3∼4개 초대형은행과 몇개 중형은행을 설립하기로 결정, 금융권의 빅뱅(대개편)이 가시화하고 있다.

시중은행 몇개가 통합돼 탄생할 자본금 5조∼6조원대의 초대형은행은 국내 금융시장을 주도하게 되며 나머지 중형은행은 중소기업과 지역발전 지원에 특화하게 된다.

정부의 이같은 방침은 대형화와 전문화라는 세계 금융계의 추세에 맞는 개편을 정부 주도로 단시일내에 이루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위원회는 국제결제은행(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이 8%에 미달하는 조흥 등 12개은행이 제출한 경영개선계획서를 검토한 뒤 7월중 부실은행을 정리할 방침이다.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 나머지 은행들에 대해서도 상반기 가결산을 마친 뒤 8월중 처리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초대형은행의 주체〓6대 시중은행 가운데 서울과 제일은행은 일찌감치 탈락했으며 조흥 상업 한일 외환은행은 경영개선 권고조치를 받고 있다. 자기자본비율만 기준으로 할 때 6대 시중은행은 초대형은행의 주체가 되기에 미흡한 상황이다.

하지만 외환은행은 자기자본비율은 6.79%이지만 외자유치 등으로 경영능력을 높게 평가받고 있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또 상업 한일은행도 방대한 조직과 인력을 감안할 때 통합의 주체가 될 가능성이 있다.

자기자본비율이 8%를 넘는 국민 신한 하나 보람 한미 주택은행 가운데 국민 신한은행 등이 조직과 인력면에서 초대형 3∼4개 은행의 주체에 포함될 가능성도 높다.

하나 보람 주택은행은 중형은행으로 특화할 가능성이 있다.

경영개선조치를 받은 동화 대동 평화 동남은행은 3∼4개 초대형은행에 흡수되거나 특화은행으로 변신할 가능성이 있다.

재정경제부 관계자는 “자본금 5조∼6조원대의 초대형은행을 탄생시키려면 은행간 1대1 통합방식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며 “특정은행이 다른 은행을 흡수하는 방식보다 비슷한 규모의 은행간 통합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몇개 대형은행이 인수주체로 나서서 다른 은행들을 흡수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는 부실은행에 대해선 인수합병(M&A) 명령을 통해 통폐합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

▼국제 금융계 동향〓미국을 중심으로 대형은행간 합병이 속속 이뤄지고 있다. 4월초 미국 시티코프와 트래블러스의 합병으로 탄생한 시티그룹은 총자산규모가 7천억달러, 수입이 5백억달러, 경상수익이 75억달러에 이른다.

또 대규모은행인 뱅크오브아메리카와 네이션스뱅크간 합병이 이뤄졌다.

〈임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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