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화현장 지구촌리포트⑭]「한국인4인방」대학설립 주도

  • 입력 1998년 5월 6일 2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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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촌 인터넷대학인 세계무역센터대학(WTCU) 설립이 사실상 한국인이 주축이 되어 시작한 것으로 밝혀져 화제다.

인터넷대학을 만들자는 아이디어는 97년초 당시 이용태삼보컴퓨터회장과 세계무역센터협회의 지역개발 및 교육 담당 부총재인 데이비드 리(한국명 이희돈·39)박사가 만난 자리에서 우연히 나왔다.

이회장은 이 자리에서 대학 설립 추진에 소요되는 자금 2백만달러를 투자하기로 흔쾌히 약속했다. 이박사도 가이 토졸리 세계무역센터협회 총재에게 인터넷대학 설립을 추진하기로 허락받고 WTCU사업을 전담하고 있다.

이박사는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세계무역센터협회(WTCA)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는 세계적인 인물. 한국외국어대 스페인어학과를 졸업한 뒤 유럽 미국 등지에서 지역전문학 박사 학위를 받고 WTCA에서 일해왔다.

토졸리총재에게 일찍부터 능력을 인정받아 현재 부총재 4명 가운데 가장 젊다. 이박사는 토졸리총재가 양자로 삼았을 만큼 높은 신임을 받고 있다. 지난 해 북한 방문과 북한의 세계무역센터협회 가입을 주도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이박사는 WTCU 사업을 이끄는 에듀월드의 대표직을 겸임하고 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만난 그는 “WTCU의 운영을 위해 세계를 6개 지역으로 나누었는데 한국이 동북아시아 지역을 담당하게 된다”고 밝혔다.

이용태회장 역시 위성교육사업을 펼쳐오는 등 뉴미디어교육에 평소부터 관심이 컸다.

에듀월드의 부사장 두 사람은 모두 한국인. 이 중 노수홍부사장은 삼보컴퓨터와 인터넷서비스업체인 아이네트를 거친 정보통신통이다.

미국이민 1.5세대인 찰스 킴(한국명 김철수)부사장은 PC통신 나우콤의 미국지사인 나우콤아메리카를 설립했고 한국과 미국간에 정보통신 사업을 연결해온 ‘벤처기업 메이커’로 알려져 있다. 이 두 사람은 WTCU가 그냥 평범한 대학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비즈니스가 되도록 만드는 데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토졸리총재도 “WTCU 사업은 한국인들의 도움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며 “WTCU가 앞으로 한국의 경제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로스앤젤레스〓김종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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