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봉화군 청량산]곳곳 절-암자…경이감 『절로』

  • 입력 1998년 5월 6일 20시 08분


경북 봉화군 오지에 숨어있는 청량산은 외형과 달리 산 안으로 들어서면 혀를 내두를 정도로 기묘한 바위의 절경이 이어지는 암산이다. 암벽사이로 층층이 박혀 있는 갖가지 수목이 경이감을 자아낸다.

그래서인지 이곳은 예로부터 세상에 알려지는 것을 꺼리는 은둔자의 산이었다. 한때 암자가 26개나 있었다고 한다.

신라의 명필 김생이 공부했다는 김생굴이 있으며 최치원이 젊은 시절 글공부를 했다는 치원암도 남아있다. 조선초에는 이황이 스스로를 청량산인으로 부르며 이곳에서 청량산가를 짓기도 했다.

산속에 있는 청량사는 신라 문무왕3년(663년) 원효대사가 창건한 후 의상대사가 중건한 명찰. 절의 현판은 고려 공민왕의 친필이다.

등산로는 이들 명소를 이어주면서 여러 갈래로 나있다. 최고봉 의상봉(주세붕이 장인봉이라 개칭)을 비롯해 보살봉 금탑봉 연화봉 축융봉 등 12개 암봉이 있고 자락에는 8개의 굴과 4개의 약수터가 있다.

산행은 청량산휴게소밑 약 5백m지점인 입석에서 시작하며 그 맞은 편으로 등산로가 보인다. 일단 청량사로 오른 다음에는 방향을 어느 쪽으로 잡아도 좋다. 김생이 수도하던 김생굴, 작은 암자 구실을 하고 있는 응진전 등의 명소를 두루 보고 싶다면 입석을 출발해 오산당을 거쳐 내청량사에 오른 뒤 정상∼뒤실고개∼보살봉∼김생굴∼응진전으로 코스를 잡는 게 좋다. 정상에 서면 낙동강줄기를 감싸고 있는 청량산과 강원 태백시에서 발원해 부산 다대포앞까지 흐르는 낙동강 물줄기를 볼 수 있다. 코스를 어떻게 잡든 산행은 3∼4시간이면 끝난다. 각 갈림길마다 안내 푯말도 서 있으며 길도 뚜렷하다.

▼ 가는 길 ▼

기차나 고속버스로 안동까지 간 후 안동역앞에서 북곡행버스를 타고 광석에서 내린다. 승용차로 가려면 영동고속도로 원주IC∼제천∼단양∼영주∼봉화코스가 정석이지만 체증을 피하려면 중부고속도로 음성IC나 증평IC로 빠져나와 괴산 단양 영주를 거쳐 봉화로 들어가는 게 좋다. 봉화에서 명호를 거쳐 35번국도를 따라 안동으로 가다 북곡리 광석나루에서 접어들어 청량산 안쪽으로 다가갈 수 있다.

▼ 숙박 및 연락처 ▼

산꾼의 집 0573―72―8516 온혜온천장 0571―56―1331 청량산휴게소 0573―72―1447 봉화읍사무소 0573―73―4721∼2 청량산관리소 0573―72―4994

〈허문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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