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MBC「음악캠프」진행맡은 MC 정은아

  • 입력 1998년 4월 25일 08시 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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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정은아씨 같은 사람 없습니까. 이건 욕심이 아닙니다. 지금까지 기다린 것도 억울한데….”

중년 남녀의 만남을 주선하는 KBS1 ‘아침마당’의 ‘TV중매’ 코너. 한 남성 출연자가 이상적 배우자감으로 진행자인 정은아를 계속 들먹거리는 바람에 스튜디오가 썰렁해졌다. 공동 MC인 이상벽이 “정은아씨 결혼한 것 아시죠”라며 진화에 나섰을 정도.

방송가의 대표적인 미시족 MC로 꼽히는 정은아(33)는 유난히 아줌마 아저씨 팬들이 많다. 서글서글한 외모에 편안하면서도 가려운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똑부러진 진행 솜씨 덕분에 10대보다는 20대에서, 20대보다는 더 나이 든 세대에서 팬레터를 자주 받는다.

그런 그가 신인 탤런트 박용하와 함께 25일 첫회가 방영되는 10대 대상인 MBC TV ‘음악캠프’(오후5·10)의 진행을 맡았다.

“10대 프로는 처음이어서 걱정됩니다. 나이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감각이 다른 아버지 세대와는 달리 큰 누나같은 기분으로 10대들의 꿈과 고민을 나눌 작정이에요.”

이 프로는 십수년이 흘러도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 있는 어느 여름날의 캠프 파이어 현장을 연상시킨다. 스타들이 히트곡을 들려주는 한편 ‘전화퀴즈’ ‘앙케트쇼’ ‘스타와의 일문일답’ 등의 코너를 통해 청소년들과 이런저런 사연들을 나누는 라디오 공개쇼 형태.

가수 김장훈과 “어디라도 자장면을 배달한다”는 내용의 카피로 졸지에 뜬 리포터 이창명이 보조 진행자로 출연한다.

TV에서 노래실력을 거의 공개하지 않은 정은아의 깜짝쇼도 준비돼 있다. 12세 차이로 같은 띠인 정은아와 박용하가 그룹 ‘쿨’의 ‘애상’을 듀엣으로 부르며 오프닝 무대를 장식한다.

‘정은아〓아침마당’이 시청자의 고정관념이지만 음악 프로와의 인연도 적지 않다. 그는 91년부터 4년간 KBS2 라디오 ‘이택림 정은아의 희망가요’를 진행했는가 하면 대형무대인 KBS 1TV ‘열린음악회’의 MC도 한때 그의 몫이었다.

정은아는 “록발라드 계열의 노래를 즐기는 편인데 노래방에 가면 기계에 관계없이 평균 90점을 넘긴다”며 “김종서의 ‘아름다운 구속’과 이현도의 ‘미래’가 요즘 18번”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무게’가 들어가는 교양 프로를 주로 진행해 왔습니다. 에너지가 넘치는 신세대들과의 만남을 통해 세대의 벽을 넘어 조언도 하고 배우기도 하는 기회가 될 것 같습니다.”

〈김갑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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