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지방선거/강원·제주]與野 『인물로 승부』

  • 입력 1998년 4월 16일 20시 29분


강원도와 제주도의 선거에서는 ‘지역변수’가 상대적으로 영향을 덜 미쳐왔다. 강원도는 대체적으로 여당 또는 준여당 성향을 보여왔으나 제주도는 무소속의 선전이 돋보였던 지역이다.

국민회의와 자민련은 연합공천을 통해 중량급 후보를 내세워 두곳을 모두 석권하겠다고 나선 반면 한나라당은 적어도 한곳은 건지겠다는 각오다.

▼ 강원 ▼

국민회의와 자민련이 연합공천권을 놓고 맞서고 있어 조율결과가 주목된다. 또 연합공천에서 밀려난 후보가 무소속이나 다른 당 후보로 나설지도 관심. 자민련은 서울과 경기를 포기한 대가로 인천과 함께 강원도가 자민련 몫이 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국민회의는 당초 약속대로 당선가능이 높은 후보를 공천해야 한다고 반박하고 있다.

자민련 한호선(韓灝鮮)전의원은 지난달 6일 국회의원직을 사퇴, 연합공천권을 따기 위한 배수진을 쳤다. 자민련 전국구였던 그는 서울출신으로 원주농고와 고려대 행정학과를 거쳐 농협중앙회장을 지냈다.

국민회의에서는 이상룡(李相龍) 한석룡(韓錫龍)전강원도지사가 대선 후 국민회의에 입당, 공천을 노리고 있다. 홍천 출신의 이전지사는 내무부 행정국장과 건설부차관 등을 거쳤다. 횡성출신의 한전지사는 춘성군수 인천부시장 등을 역임했다.

한나라당은 김진선전강원도행정부지사를 공천키로 했다. 동해출신의 김전부지사는 강릉시장 부천시장을 거쳐 도지사 출마를 위해 최근 사퇴하기까지 최각규(崔珏圭)도지사 밑에서 부지사를 지냈다.

국민신당에서는 한때 이용삼(李龍三)의원과 유승규(柳昇珪)전의원이 거론됐으나 이의원은 불출마, 유전의원은 태백시장 출마쪽으로 돌아섰다는 후문이다. 이에 따라 국민신당은 다른 후보를 물색중이다.

▼ 제주 ▼

국민회의 공천을 놓고 신구범(愼久範)현지사와 우근민(禹瑾敏)전총무처차관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김창진(金昌辰)도지부장도 그동안 닦아놓은 당내 기반과 대선 공헌도를 내세우면서 당내경선에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해 대선 이후 집권여당인 국민회의 후보의 당선가능성이 어느 때보다도 높아 국민회의 공천을 위한 당내경선이 거의 ‘본선’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다.

특히 95년 ‘6·27’ 도지사선거에서도 무소속후보와 여당인 민자당후보로 맞붙었던 신지사와 우전차관의 재대결이 볼 만하다. 문제는 당내경선에서 탈락한 후보가 무소속으로 나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제주도 특유의 ‘무소속변수’가 선거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다.

한나라당에서는 신두완(申斗完)전민주당당무위원과 강봉찬(姜奉瓚)전한국감정원감사가 공천을 노리고 있다. 그러나 이들이 국민회의 후보에 비해 중량감에서 밀린다는 평가가 있어 제삼의 후보 영입을 추진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국민신당 후보로는 강보성(姜普性)전농림수산부장관이 거론되고 있다. 또 무소속 출마가 예상됐던 김태환(金泰煥)행정부지사는 제주시장 출마로 마음을 돌린 것으로 알려졌다.

〈공종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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