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기업 채용여력 없다』…취업박람회 취소-축소

  • 입력 1998년 4월 12일 20시 31분


대졸예정자와 졸업자들에게 일자리 정보를 제공하고 즉석 취업으로 인기를 모았던 대규모 취업박람회가 사라지고 있다. 매년 봄 대학가를 돌며 열리던 기업 설명회도 자취를 감췄다.

IMF한파로 취업희망자는 줄을 섰는데 참여할 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리크루트 등 취업 전문기관들에 따르면 기관마다 취업희망자와 기업체를 연결, 매년 열어온 각종 취업 관련 행사의 규모가 대폭 줄었고 아예 행사가 취소되는 경우도 있다. 행사를 열어도 부스를 만들어 참여할 대기업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

리크루트의 경우 상반기에 개최할 예정이던 채용박람회를 취소했다. 참가 희망업체들의 신청을 받아 본 결과 대기업은 한군데도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 그 대신 다음달 1∼3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전시장에서 ‘자격증 및 재취업 박람회’라는 이름으로 행사를 열 계획이다. 최근 경제 상황에 맞게 행사의 성격을 바꾼 것.

인턴사는 다음달 3일 서울 삼성동 한국종합전시장(KOEX)에서 20개 중소기업이 참가한 가운데 ‘98년 상반기 채용종합설명회’를 연다. 하지만 고용 규모가 큰 대기업이 전혀 참가하지 않아 내심 애를 태우고 있다. 매년 3,4일 일정으로 50여개 대기업이 참가했던 것에 비하면 규모가 턱없이 줄어든 것. 인턴사측은 “S보험사나 D증권사 등 그나마 신규 채용 가능성이 있는 대기업을 상대로 행사에 나와달라고 요청했으나 전혀 반응이 없어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든 실정”이라고 설명.

〈홍석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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