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펙트럼]쌍방울 출연 「KBO기금」,필요해도 못빌려

  • 입력 1998년 4월 7일 20시 03분


한국야구위원회(KBO)에는 ‘야구기금’이란게 있다. 이는 쌍방울이 90년 ‘제8구단’가입비로 낸 돈. 당시 40억원이던 돈이 이자가 붙어 80억원이 됐다.

아이러니인 것은 쌍방울이 지난달 KBO에 20억원을 빌려달라고 부탁한 것. 쌍방울은 2군을 없애는 등 초긴축 경영에 들어갔지만 예산의 절반인 40억원 가까이 모자라는 형편이다.

문제는 기금이 KBO가 아닌 구단들의 몫이라는 점. 쌍방울이 8분의1의 소유권이 있는 가는 논란의 여지가 있긴 하다. 어쨌든 나머지 7개구단은 국제통화기금(IMF)한파에 시달리고 있는 이 참에 8년째 KBO에 보관해뒀던 야구기금을 나눠갖자는 데 공감대를 이뤄가고 있다.

쌍방울로서는 자신이 낸 돈이지만 빌리려 해도 뜻을 이루기 어렵게 됐으니 기가 찰 일. KBO는 이달안에 이사회를 열어 쌍방울에 대한 지원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나 대출은 힘든 형편이다.

대신 몇 구단 사장은 야구기금을 일단 각 구단이 나눠 가진 뒤 일정액을 갹출해서 쌍방울에 빌려주자는 의견을 제시해 야구인의 귀를 솔깃하게 하고 있다.

한편 85년 창단한 ‘제7구단’ 한화는 강남구 도곡동의 야구회관 건물을 기증했다.

〈장환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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