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편지]조경종/정치인들 본연의 자세 빨리 찾아라

  • 입력 1998년 4월 6일 08시 34분


의원들의 품위와 윤리는 일반 국민보다 엄격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의원들은 한 지역과 나라를 대표하는 얼굴이기 때문이다.

또 그만큼 어려운 시기를 맞아 정치인에 대한 기대가 크다.

그런데 일부 구의원 도의원 국회의원들의 언행을 보면 실망스러운 점이 적지 않다.

얼마전 중국에서 한 동포가 중국을 방문한 몇몇 구의원들의 추태를 한탄하는 내용의 편지를 보내 왔다.

행사 도중 양팔 기지개를 켜고 옷차림도 정중하지 못하고…. 그러더니 최근에는 국회의원들이 회기중 많은 돈을 걸고 도박을 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터져 나왔다.

우발적인 해프닝으로 치부해 버리기에는 정치권이 너무도 신뢰를 잃은 듯하다.

총리인준 논란에서 북풍 파문, 정계개편을 둘러싼 파열음, 제몫 챙기기에 바쁜 선거법 협상 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정치권이 초당적으로 협력하는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다.

많은 국민이 직장을 잃고 가게 문을 닫고 부도를 내는 상황에서 정치인들이 앞장서서 나라를 구하겠다는 열의를 보이지 않으니 외국 언론들이 ‘IMF는 이제부터 시작인데 끝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게 한다’고 비아냥대는 것도 당연하다.

의원들 금배지가 부끄러움 없이 반짝일 수 있고 그것을 쳐다보는 우리 국민이 저절로 고개 숙여 존경의 인사를 할 수 있다면 머지않아 IMF한파는 없어지고 말 것이다.

조경종(부산 서구 암남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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