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드]현대-삼성-대우, 기아自인수「3社3色」

입력 1998-03-29 20:04수정 2009-09-25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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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는 대담하고, 삼성은 치밀하고, 대우는 민첩하다.’

기아자동차 문제와 관련, 세 그룹의 대응 스타일을 총평한 말이다.

삼성의 기아인수 저지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대그룹은 특유의 저돌성을 보여준다. 지난 22일 전격적인 인수의사를 표명한데 이어 인수추진팀까지 구성했다. 눈치 안보고 갈길을 가겠다는 의지표시다. 각계 인사와도 연쇄적인 접촉을 하면서 인수당위성을 설명하고 나섰다.

삼성은 이에 비해 매우 조심스럽다. 내심으론 기아인수를 강력히 희망하면서도 지금까지 단 한차례도 공개적으로 의사표시를 하지 않았다.

다만 수면하에서 ‘기아임직원 고용승계’ ‘기아 포드 삼성의 공동경영’ 등 기아측을 끌어들일 수 있는 방안을 은근슬쩍 외부에 흘리면서 기아의 반응을 탐색하는 눈치다.

두 그룹의 틈새를 비집고 대우도 슬그머니 기아인수에 발을 걸쳐 놓았다. 김우중(金宇中)회장은 외신기자 간담회에서 “정부가 기아를 제삼자매각할 경우 기아인수에 관심이 있다”고 간접적인 의사를 표명했다. 재계인사들은 이같은 대응방식의 차이가 세 그룹의 사풍과 문화의 차이에서 비롯한 것으로 풀이.

건설업과 중공업 등 중후장대형 업종에서 출발한 현대는 선이 굵고 대담하며 경박단소형의 사업구조를 갖고 있는 삼성은 치밀하고 신중한 것이 기업문화의 특징. 반면 무역업에서 출발한 대우는 민첩성이 단연 돋보인다는 것이 중평.

〈이희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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