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특집]국경-나이 초월 「인터넷 공동체」

  • 입력 1998년 3월 26일 20시 33분


인터넷서비스 신비로(www.shinbiro.com)의 우리말 채팅모임인 ‘마법의 성’은 국내와 미국 호주 캐나다 등에 70여명의 회원을 갖고 있는 ‘인터넷 공동체’다.

58년생부터 82년생까지 직장인 유학생 사업가 등 다양한 사람이 국경을 초월해 모임을 갖고 있다. 국내 회원이 점심을 먹고 접속하면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회원은 저녁식사를 할 시간이지만 이들은 시차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고 24시간 모임을 계속하고 있다.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서로의 사진과 근황을 띄워 놓는다. 가끔 해외교포 회원이 국내에 들어오면 한자리에 모여 온라인으로 못다한 회포도 푼다. 매일 서로 채팅하다보니 가까워지는 남녀도 생겨 회원 4쌍이 열애에 빠져 있다. 이처럼 인터넷은 홀로 정보를 찾아다니는 외로운 바다에서 삶을 나누는 커뮤니티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의 지오시티(www.geocities.com)는 90만명의 ‘시민’을 가진 세계 최대의 인터넷 커뮤니티다. 이곳에는 예술 자동차 환경 등 25개 분야의 ‘이웃’이 있다. 네티즌은 매달 자신이 속한 ‘이웃’의 대표를 선출하기도 하고 쇼핑몰에서 필요한 물건을 사기도 한다.

국내 인터넷업체도 지오시티를 본떠 누구나 접속할 수 있는 무료 인터넷 커뮤니티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현대정보기술의 신비로와 한컴네트의 네띠앙(www.netian.net)이다.

지난달 문을 연 네띠앙은 무료 홈페이지를 제공하고 게시판 서비스를 한다. 현재 4만여명의 회원이 가입했고 홈페이지 수도 3만개를 넘어섰다. 네띠앙에서는 가상 화폐인 ‘띠앙’을 이용해 홈페이지 전세계약을 하고 경품 추첨에 참여하기도 한다.

새 인터넷 서비스인 SK텔레콤의 넷츠고(www.netsgo.com)와 LG인터넷의 채널아이(www.channeli.net)는 유료 가입자를 위한 커뮤니티 서비스를 마련하고 있다.

이달부터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채널아이는 ‘홈페이지 갤럭시’라는 인터넷 커뮤니티를 마련해 놓고 있다. 가입자는 태양계 모양의 인터넷 행성에 도시를 건설하고 가상사회를 이루게 된다. 또 인터넷 새내기를 위해 손쉽게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넷츠고는 기존 정보제공과 커뮤니티 서비스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놓고 있다. 넷츠고의 ‘경제포럼’에서는 운영진과 이용자가 정기 채팅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나눈다. ‘미팅’에서는 남녀의 개인홈페이지를 바로 방문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김홍중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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