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美 反독점국국장 조엘 클라인

  • 입력 1998년 3월 25일 19시 59분


미국 법무부의 조엘 클라인 반(反)독점국국장이 강력한 ‘경제경찰관’의 역할을 수행하며 각계의 칭찬을 받고 있다.

그는 지난해 3백명의 변호사를 거느리는 반독점국 국장으로 지명됐을 때만 해도 ‘대기업의 스파이쯤’으로 평가됐던 인물. 유례없이 기업친화적인 클린턴정권의 백악관 법률담당보좌관을 지낸 경력도 그랬고 많은 기업을 의뢰인으로 둔 변호사로 활동해온 점도 부정적인 평가를 받는 빌미를 제공했다. 클라인은 취임 후 미국내 최대 전화회사인 벨 애틀랜틱이 니넥스를 집어삼키는 것을 지켜보기만 해 부정적 평가가 더욱 굳어졌다.

그러나 23일 반독점국이 지난해 1백20억달러짜리 인수합병을 발표한 방산업체 1위 록히드사와 3위 노드롭사를 독점금지법 위반혐의로 제소, 사실상 합병을 봉쇄하자 재계에서 비명이 터져나왔다. 올해초 정보통신업계의 황제로 불리는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사를 인터넷검색 소프트웨어 끼워팔기 혐의로 기소한 데 이어 또다시 강력한 반독점 경고를 업계에 보냈기 때문이다.

록히드와 마이크로소프트가 불복, 맞소송을 제기하면서 법률전쟁이 시작됐지만 클라인은 “완전히 굴복시키지 않으려면 싸움을 시작하지도 않았다”며 결연한 의지를 보였다. 이렇게 되자 어니스트 홀링즈 상원의원은 성명까지 발표하며 그를 지지하고 있다.

〈워싱턴〓홍은택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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