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엠마우스 복지관, 조화만들기 14년

  • 입력 1998년 3월 25일 08시 15분


정신지체인 무료 교육시설인 광주 북구 운암동 엠마우스복지관 2층 실습실에서 ‘장애인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꽃만들기 자원봉사팀.’ 1백50명의 회원들은 요즘 어버이날을 앞두고 천으로 카네이션을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이들은 올해 광주지역 초 중 고교에 15만송이의 카네이션을 팔아 1억원의 기금을 조성, 시립갱생원에 수용된 정신지체인들이 자립하는데 도움을 주고 장애인들의 보금자리인 복지관 증축기금도 내놓을 계획이다.

꽃만들기 자원봉사팀은 엠마우스복지관이 문을 연 85년부터 해마다 사랑의 카네이션을 만들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회원이 20여명에 불과했지만 해마다 자원봉사자가 늘어 지금은 1백50명이 됐다.

광주 무등경기장에서 포장마차를 하며 어렵게 살아가고 있는 상인들도 한달에 서너차례 짬을 내 손길을 보태고 있고 주말이면 중 고교생 20여명도 나와 정성스레 꽃을 접는다.

자원봉사 후원홍보팀 양명자(梁明子·46)씨는 “회원들 모두가 자신들의 작은 정성이 장애인에게 큰 힘이 된다는 기쁨에 피곤함도 잊고 카네이션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12만송이를 만든 회원들은 요즘 경제사정이 어려워 카네이션을 모두 팔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지만 그래도 사랑의 손길을 멈추지 않고 있다.

〈광주〓정승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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