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졸업생 「준비된 취업방」…신촌 「좋은 소식」

  • 입력 1998년 3월 23일 20시 59분


갈 곳이 없는 취업 재수생. 졸업한 마당에 대학 도서관엘 가자니 후배들 보기가 민망하고, 그렇다고 집에 있자니 눈치만 보이고….

이런 처지에 놓인 이들이 ‘갈만한 곳’이 생겼다. 올해초 서울 신촌 연세대 인근에 문을 연 사설 취업준비실 ‘좋은 소식’이 바로 그곳. 그룹스터디, 어학 공부 등을 위한 공간과 기자재를 갖춰 놓고 취업 준비생의 발길을 이끈다.

한꺼번에 2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이 곳은 40평 공간에 PC 2대, 어학 전용학습기 8대, VTR 6대를 비롯해 대화형CD(CD I) 스캐너 프린터 등의 기자재를 갖추고 있다. 또 토익 토플 외국어뉴스 등 어학 비디오테이프 5백여개와 취업 창업에 관한 각종 책자가 갖춰져 있다.

사장 이봉식(李奉植·39)씨가 부지런히 PC통신과 인터넷을 뒤져 뽑아내거나 취업박람회장에 가서 받아온 자료를 업종별로 분류해둔 ‘따끈따끈한’ 취업 정보도 이곳의 자랑거리.

연세대 졸업생 김모씨(28)는 “서로 취업에 관한 정보를 교환하는 것 외에 ‘동병상련’의 입장에서 각자 고민도 털어놓을 수 있어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마음이 편하다”고 말한다.

처음 만나는 사람끼리 어울려 외국어 시험문제를 함께 풀어본다든지 스터디 팀을 구성하는 것도 이 곳에서는 자연스러운 현상. 올해 지방 J대를 졸업하고 외국회사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허모씨(24·여)는 “함께 공부하면서 또 경쟁도 하면서 스스로를 채찍질하게 된다”고 말했다. ‘좋은 소식’은 회원제 또는 쿠폰제로 운영된다. 회원에 가입할 경우 회비는 월 5만원이고 쿠폰은 3천원씩. 쿠폰 1장으로 3시간을 이용할 수 있다. 02―362―1226

〈금동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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