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준결승서 1승…『지친 동양쯤이야』

  • 입력 1998년 3월 21일 09시 59분


역시 체력이 문제였다. 나래블루버드와 5차전까지 가는 악전고투끝에 준결승에 오른 동양오리온스.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 10여일을 쉬며 느긋하게 상대를 기다린 현대다이냇. 승부는 힘의 우열에서 가려졌다.

팽팽하던 승부가 기울어진 것은 3쿼터 후반. 동양 전희철의 3점포는 아예 림도 맞지 않았고 공격에서 수비로 전환하는 선수들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현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속공으로 동양의 골을 마음껏 휘저었다.

현대는 20일 홈인 대전충무체육관에서 벌어진 97∼98프로농구 준결승 1차전에서 동양을 1백4대93으로 간단히 뿌리쳤다. 5전3선승제로 벌어지는 준결승 2차전도 22일 대전에서 벌어진다. 현대는 10여일의 휴식으로 경기감각이 흐트러진 탓인지 1쿼터를 22대31로 뒤졌다. 2쿼터 들어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의 외곽포가 불뿜으면서 중반 38대38로 동점.

3쿼터 중반까지는 한골씩을 주고받는 접전. 그러나 종료 3분여를 남겼을 무렵 동양 선수들의 얼굴엔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현대는 이 틈을 놓치지 않고 리바운드에 이은 단 한번의 패스로 쉽게 득점, 이상민의 통렬한 3점포로 3쿼터를 75대68로 앞섰다.

4쿼터는 현대의 독무대. 동양은 발이 떨어지지 않을 정도로 지친 전희철을 아예 뺐다. 7분30초가 지날 때까지 동양은 조던만이 골밑에서 고군분투했을 뿐 다른 선수는 무득점. 현대는 이상민 조성원 추승균의 트로이카가 마음껏 골을 터뜨렸다.

현대는 조성원이 3점슛 6개 등 26점, 추승균이 22점, 이상민이 20점으로 웹(14점) 맥도웰(13점) 등 두 용병을 압도했다. 동양은 그레이가 27점, 조던이 25점을 넣었으나 전희철은 단 9점으로 부진했다.

〈대전〓전 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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