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메디컬]정관수술뒤 「힘」감퇴는 뜬소문

  • 입력 1998년 3월 18일 18시 48분


▼ 문 ▼

남편이 최근에 상의도 없이 정관수술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잠자리를 회피하는 느낌이 듭니다. 정관수술을 하면 성기능에 문제가 올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사실인지요.

▼ 답 ▼

한동안 정관수술을 하면 발기에 장애가 온다는 이야기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말하자면 근거없는 뜬소문에 불과합니다.

고환은 남성호르몬을 분비하고 정자를 만들어내는 역할을 합니다. 정관은 고환에서 만들어진 정자를 운반하는 ‘통로’일 뿐입니다. 정관을 절단해도 사정할 때 정액은 그대로 나옵니다. 정액내의 정자만이 없을 뿐이지요. 정액의 대부분은 전립선이나 정낭에서 만들어집니다. 정관수술을 하더라도 고환내의 남성호르몬 생성에 영향을 주지 않으며 발기와 사정에 관계되는 신경이나 혈관조직에도 전혀 영향이 없습니다. 남자 나이 35세 전후가 되면 성적 능력이 서서히 감퇴하기 시작합니다. 수술하는 시기와 맞물려 수술을 해서 정력이 떨어진 것으로 오인할 수 있습니다. 마치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 격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한 연구에 따르면 정관수술을 하면 오히려 임신에 대한 공포감이 없어져서 성기능에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습니다.

또 아이를 원한다면 정관복원수술의 성공률이 97%로 아주 높기 때문에 언제든지 다시 낳을 수도 있습니다.

이윤수(비뇨기과의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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