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뉴스]송혜영/초경량 「몸에 입는 PC」

  • 입력 1998년 3월 16일 08시 39분


더 작고 더 가벼운 컴퓨터와 통신기기를 만들기 위한 기업의 움직임은 올해도 숨가쁘게 이어질 것 같다. 최근에 선보인 제품중 퍼킨스 엔지니어링사가 허리띠에 매도록 만든 야외작업용 컴퓨터 ‘미드리프 브레인’은 단연 눈길을 끄는 것이다. 제품 이름 자체가 ‘신체 중앙에 있는 두뇌’라는 뜻이다.

이 제품은 지난달 미국 샌프란시스코 공항옆 클라리온호텔에서 열렸던 ‘제3회 이동통신 개인정보단말기(PDA) 엑스포’에도 전시돼 관람객의 시선을 집중시켰다.

무릎에 올려놓고 쓰는 랩톱PC나 손바닥 크기의 팜톱PC는 이미 보편화됐다. 여기서 더 나아가 지난해말 스타피시 소프트웨어사는 와이셔츠 주머니에 들어가는 신용카드 크기의 렉스(Rex)PC를 선보였다.

그것과는 개념을 약간 달리하는 미드리프 브레인은 몸에 착용가능한 이른바 ‘웨어러블’(Wearable)PC라할수있다. 컴퓨터가 손바닥이나 호주머니속이 아닌 허리로 이동한 것이다. 미드리프 브레인은 액정화면과 마우스 배터리 벨트 등을 포함해 무게가 2.7㎏. 중앙처리장치(CPU) 속도가 2백33㎒이고 △램(RAM) 32메가 바이트 △하드디스크 2.1기가바이트(GB) △운영체제는 윈도95와 윈도NT를 사용, 야외작업을 할 때 데스크톱PC에 비해서도 손색이 없다.

엄밀히 따지면 이 컴퓨터는 허리에 부착함으로써 손을 자유롭게 움직이도록 만든 ‘핸즈프리PC’라고 보는 게 맞을 것 같다. 사무실에서 일하는 사람보다 이동이 많거나 작업공간이 여의치 않은 야외활동자, 그리고 컴퓨터작업중에도 손을 자유롭게 움직일 필요가 있는 특수 사용자를 겨냥한 것이다.

시제품 가격이 1만달러로 비싼 것이 흠. 정보기기의 발전가능성을 보여주는 재미있는 아이디어지만 대중화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송혜영(실리콘밸리 통신원·인터넷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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