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내달 韓日戰 황선홍-홍명보-서정원 『뭉친다』

  • 입력 1998년 3월 13일 19시 19분


역시 최종선택은 그들이었다.

황선홍(30·포항스틸러스), 홍명보(29·벨마레 히라쓰카), 서정원(28·스트라스부르).

94미국월드컵에서 골을 터뜨리며 한국축구의 위력을 세계에 떨쳤던 이들 ‘삼총사’가 2년만에 다시 뭉친다.

최근 다이너스티컵 축구대회에서 부진했던 한국월드컵축구대표팀 차범근감독이 내달 1일 한일전을 앞두고 이들 세명을 긴급 호출한 것.

이는 일본에 당한 최근 2연속 패배의 수모를 씻는 동시에 6월 시작되는 98프랑스월드컵 본선에서 목표인 16강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것.

이들 ‘삼총사’는 명실상부한 한국축구의 대들보로 90이탈리아월드컵 때부터 대표팀을 이끌어왔다.

절친한 친구 사이인 황선홍과 홍명보는 90월드컵 때부터 공수의 주축으로 활약해왔고 당시 대표팀의 막내둥이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던 서정원은 4년후 미국월드컵에서는 두 선배와 호흡을 맞춰 ‘날쌘돌이’의 명성을 떨쳤다.

홍명보는 94월드컵 스페인과 독일전에서 한골씩을 넣었고 황선홍은 독일전에서 서정원은 스페인전에서 골을 기록했다.

이들은 2002년 월드컵 개최권을 놓고 일본과 한창 경쟁이 붙었을 때인 95년 대표팀의 주축을 맡아 각종 평가전과 국제대회에서 한국축구의 명성을 떨치는데 선봉을 맡았다.

그러나 지난해 황선홍이 오른쪽 무릎 부상이 심해지면서 ‘트리오’ 체제가 무너지고 홍명보와 서정원만이 98월드컵 지역예선에서 활약을 했다.

차범근감독은 “21일 프로축구 개막전을 본뒤 최종 결정하겠지만 황선홍의 대표팀 합류는 확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소속인 서정원은 30일 귀국하며 홍명보도 이 때쯤 대표팀에 합류할 예정.

A매치(국가대표팀간 경기) 73경기에서 42골을 넣은 ‘최고의 골잡이’ 황선홍. 스피디한 돌파력과 함께 70경기에서 16골을 넣은 ‘쌕쌕이’ 서정원. 탄탄한 수비력과 뛰어난 패싱력을 갖춘 ‘아시아 최고의 게임리더’ 홍명보. 이들 ‘삼총사’가 다시 뭉친다는 사실만으로도 벌써부터 축구팬들의 가슴은 설렌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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