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부평주부봉사단」,양로원 목욕봉사

  • 입력 1998년 3월 13일 10시 26분


“엄마, 그동안 잘 지내셨죠.”

“인사치레 그만두고 이리와 다리 좀 주물러라.”

12일 오전 인천 부평구 산곡동 협성양로원.

할머니의 명령(?) 한마디에 군말없이 다리를 주무르는 박현숙씨(39)의 얼굴엔 짜증대신 미소가 가득하다.

5년째 협성양로원에서 자원봉사활동을 벌이고 있는 ‘부평주부자원봉사단’회원들은 자신의 나이에 맞게 양로원 할머니들을 ‘엄마’ 또는 ‘언니’라고 부른다. 5년 동안 매주 한차례씩 양로원에 오다보니 친어머니, 친언니처럼 친해졌다는 게 박씨의 설명이다.

30∼60대 주부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은 매주 목요일마다 이 양로원을 방문, 80여명의 할머니들을 목욕시키는 등 하루종일 수발을 든다.

부평주부자원봉사단은 89년 부평구(당시 북구)에 자원봉사센터가 생기면서 40여명의 주부가 주축이 돼 발족했다. 현재 회원은 60여명.

자원봉사단은 양로원 방문외에 매주 두차례 장애인 직업교육시설인 부평구 십정동 성림재활원을 방문, 빨래와 점심식사를 도와주고 있다.

자원봉사단은 또 부평구 산곡 부개동 일대 영구임대주택에 사는 20여가구의 무의탁노인과 소년소녀가장도 돌보고있다.

매년 두차례 여는 경로잔치도 빼놓을 수 없는 행사.

회장 이원향씨(66)는 “경로잔치때는 회원들이 각자 집에서 음식을 장만해 온다”며 “그런 정성 때문에 어른들께서 더욱 흐뭇해 하시는 것 같다”고 말했다. 522―0216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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