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영화]「라스푸친」,예언자가 본 「러 마지막 황실」

  • 입력 1998년 3월 12일 19시 46분


러시아의 마지막 황제 가문이 멸문(滅門)될 것임을 예언한 자칭 성자(聖者) 라스푸친의 눈을 통해 황제 가족의 말년을 담은 작품.

주인공 앨런 릭맨은 청산가리 과자와 독주(毒酒), 저격까지 당해도 되살아났던 이 불가사의한 인물에 생동감을 불어넣어 지난해 최우수 영국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브루클린으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의 울리 에델 감독.

유년부터 놀라운 예지력을 보이던 빈농출신의 라스푸친은 불치병에 걸린 황태자에게 신비한 치유능력을 발휘, 황실의 신망을 얻는다. 그러나 그는 성자라기보다 탕아처럼 굴었다. 혁명세력이 그와 황실을 싸잡아 조롱하자 황실은 그를 제거하기로 한다.

라스푸친의 신비한 치유능력에 대해서는 마약사용설 최면설 신탁(神託)실제설이 엇갈린다. 감독은 어느쪽도 속단하지 않고 그의 신비스러운 분위기와 저급한 인간성을 절묘하게 섞어나갔다.

〈권기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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