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동구 「헌 책방 거리」 활기

  • 입력 1998년 3월 12일 08시 19분


국제통화기금(IMF)한파이후 인천 동구 금창동 배다리 ‘헌 책방 거리’가 활기를 띠고 있다.

이 곳에는 70년대 후반까지 40여개 헌책방이 들어서 ‘호황’을 누렸으나 80년 이후 헌 책을 찾는 사람이 뜸해지면서 지금은 점포수가 10여개로 줄었다.

하지만 최근 불황이 계속되자 이 곳을 찾는 사람이 다시 늘어나고 있다.

한미서점 주인 장경환씨(62)는 “지난해 연말부터 헌 책을 찾는 손님이 부쩍 늘어 월평균 매출액이 IMF한파 이전보다 30%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이곳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은 무엇보다 책값이 싸기 때문이다. 중고교 참고서는 새 책값의 30%선이고 출간된 지 2년이내의 소설책은 한권에 1천5백원, 소설전집(10권기준)도 2만원 정도면 살 수 있다.

새학기를 맞아 요즘 이 곳에는 참고서를 구입하려는 중고교생들이 몰려 북새통을 이루고 있다. 주부나 직장인도 자주 눈에 띈다.

김종수씨(38)는 “25만원짜리 30권짜리 위인전기 전집을 이곳에서 3만원에 샀다”며 “나온 지는 1년반 정도 됐지만 새 책과 다름없었다”고 말했다.

〈인천〓박정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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