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송달호 국민은행장

  • 입력 1998년 3월 11일 20시 11분


지금 은행들은 벼랑 끝에 선 상황. 안으로는 부실여신에 곪고 밖으로는 경영권을 넘보는 외부세력 때문에 불안하다.

국민은행은 요즘 말로 ‘잘 나가는’ 은행. 작년 당기순이익 1천44억원, 국제통화기금(IMF)기준 자기자본비율(BIS)은 9.78%로 국내 시중은행 가운데 각각 2위, 3위의 좋은 성적.

그러나 송달호(宋達鎬)신임행장은 “지금이 은행의 최대위기”라며 임직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송행장은 10일 열린 확대 간부회의에서 “대기업 부도가 뜸하다고 안심하지 말라”며 “오히려 1, 2차 하청업체의 부도가 폭주하면서 은행경영을 흔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1백억원을 3개월 예치하면 은행에 돌아오는 이익은 5백만원이지만 신용으로 내준 5백만원을 떼이면 말짱 도루묵”이라며 “연체축소에 은행 사활을 걸라”고 독려했다. 은행 최정예 인력을 연체축소 부문에 배치할 것도 함께 지시했다.

송행장은 또 대폭적인 권한이양을 약속했다.

그는 “은행장이 1명인 것보다 ‘은행장급’이 20명이면 조직에 윤활작용을 할 것”이라며 “그러나 권한을 준 만큼 책임을 엄격히 묻겠다”며 자율을 강조했다.

질(質)경영도 좋지만 양을 무시할 수 없는 게 현실. 송행장은 “정당한 방법으로 양을 늘리는 게 바로 질경영”이라며 “고객서비스의 총합이 예금실적으로 나타난다는 점을 인식하라”고 강조했다.

〈이강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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