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드래프트겨냥 2진 기용…『마무리 이래서야』

  • 입력 1998년 3월 6일 20시 11분


지금 프로농구는 파장 분위기. 현대다이냇이 일찌감치 정규리그 1위를 확정지은 가운데 아직 상위권의 시드배정을 둘러싼 눈치싸움이 남아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물건너 갔다’는 표정들.

파장분위기를 가장 극명하게 드러내보인 대목이 5일의 나산플라망스대 SBS스타즈전. 프로농구 통산 최소관중인 2백36명앞에서 열린 이 경기는 2진급 선수들을 대거 기용, 3점슛을 난사하는 가운데 1시간15분만에 끝났다. 이는 역대 두번째 최단시간.

팀뿐이 아니다. 한 구단의 감독은 “경기에 출장한 심판의 입에서 술냄새가 풀풀 날 정도”라고 목청을 높였다. 이같은 분위기에서 제대로 경기하기를 바라는 것은 무리라는 것이 이 감독의 지적.

분위기는 각 구단의 감독경질설로 더욱 어수선하다. 현재 내년시즌을 확약받은 감독은 LG세이커스의 이충희, 나산의 황유하, SK나이츠의 안준호감독 정도.

시즌전의 우승후보에서 9위로 곤두박질한 삼성썬더스의 김현준 감독대행, 8위에서 맴돌고 있는 SBS의 강정수 감독, 스타들이 즐비한데도 6강 문턱에서 허덕이고 있는 동양오리온스의 박광호 감독 등은 경질대상으로 꼽히고 있다.

삼성은 이에 따라 경희대의 최부영, 연세대의 최희암 감독과 영입작업을 벌였으나 모두 불발. SBS는 김동광 총감독의 사령탑 복귀가 초읽기에 들어간 상태. 반면 박감독은 동양이 플레이오프에서 어느 정도의 성적을 내느냐가 감독 잔류여부의 관건이다.

현재 가장 큰 관심거리는 현주엽의 진로. 이는 9일 오후 1시반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가려진다.

40%의 추첨확률을 가진 꼴찌는 이미 SK의 차지. 삼성은 30%의 9위를 고수하기 위해 최근 져주기 경기를 하는 바람에 김감독이 한국농구연맹(KBL)의 징계를 받았다. 5일 나산과 SBS의 맥빠진 경기도 추첨확률을 의식, “져도 관계없다”는 구단의 생각에서 비롯된 것이다.

〈최화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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