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美 UTC그룹 수석부사장 하킨씨

  • 입력 1998년 3월 2일 20시 08분


“한국이 단기적으로는 외화부족으로 인한 경제난을 겪고 있지만 전망은 밝다고 봅니다.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을 받은 이후 한국이 보여준 적응력은 인상적입니다. 외국투자자들에게 새로운 낙관을 불러일으키고 있지 않습니까.”

지난달 20일 동양중공업과 직접투자 계약을 맺은 미국 UTC그룹 루스 하킨 국제담당 수석부사장(56)은 최근 투자결정 배경을 이렇게 설명했다.

계약내용은 UTC그룹 산하 승강기 전문업체인 ‘오티스엘리베이터’가 동양중공업의 주식 50%를 매입하고 또 합작으로 ‘오티스코리아 엘리베이터’를 설립, 공동운영한다는 것. 투자규모는 1천4백만달러.

이 회사의 투자는 IMF 구제금융 신청이후 다국적기업으로서는 처음이어서 우리에게 주는 의미가 금액 이상으로 컸다.

하킨부사장은 “한국경제의 저력과 역동성을 믿는다”며 “오티스코리아를 동남아 시장진출의 전진기지로 삼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1853년 소규모 엘리베이터 생산업체로 출발한 UTC그룹은 우주항공 엘리베이터 자동차부품 등이 주종으로 매출액 기준으로 미국 20위권의 거대 다국적기업. 세계 1백50여개국에서 사업을 펼치고 있다.

김대중(金大中)대통령 취임식에 초대받아 남편인 톰 하킨 미국 상원의원과 함께 방한한 하킨 부사장은 66년 대학졸업 후 미 육군성에서 일할 때 우리나라 비무장지대 부근 부대에 근무한 남다른 인연이 있다.

〈구자룡기자〉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