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슈퍼리그]삼성신치용-LG김철용 『동창생감독 만세』

  • 입력 1998년 2월 28일 19시 43분


‘동기동창생 만세.’

98배구슈퍼리그 남녀부 정상에 오른 삼성화재의 신치용감독(43)과 LG정유의 김철용감독(44).

이들은 부산성지공고와 성균관대 동기동창. 학창 시절 주전과 후보로 명암을 달리했던 두사람은 나란히 국내배구 정상에 오르며 최고의 지도자로 자리매김했다. 군산 태생의 김감독이 남산공전에서 부산 성지공고로 전학하면서 둘은 처음 만났다.

포지션이 같은 세터이다 보니 김감독은 주전으로 확실하게 자리잡은 신감독을 도저히 제칠 수가 없었다.

김감독이 성균관대로 진학할 수 있었던 것도 스카우트의 핵이었던 신감독 덕분이었다. 신감독을 데려가기 위해 그를 ‘패키지’로 끼워넣었던 것.

때문에 대학에서도 김감독은 벤치신세. 김감독은 당시 후보의 설움 때문에 자살을 결심하기도 했다고 털어놨다.

털털한 성격의 신감독은 이런 동기생의 마음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결국 김감독은 군에 입대,혹독한 훈련을 받으면서 울분을 속으로 삭이는 냉철한 지도자로 변모했다. 신감독이 선수 생활을 끝내고 대표팀과 한국전력 코치를 거쳐 삼성화재 감독으로 탄탄대로를 달리는 동안 김감독도 일신여상을 맡아 1백18연승을 이끌었고 87년 LG정유 감독으로 부임, 슈퍼리그 8연패라는 신화를 이룩했다.

28일 우승축하연을 끝내고 따로 만난 두사람은 학창 시절로 돌아가 이야기꽃을 피웠다.

〈권순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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