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현대 이상민-맥도웰-조성원 『우승 합창』

  • 입력 1998년 2월 25일 06시 49분


경기종료 버저와 함께 꽃가루가 코트를 수놓았다. 땀에 젖은 선수들은 팡파르속에 서로 얼싸안고 떨어질 줄 몰랐다. 24일 대전 충무체육관. 현대다이냇은 SBS스타즈와의 홈경기에서 91대88로 승리, 97∼98프로농구 정규리그 1위를 차지했다. 현대는 29승12패로 남은 경기가 4게임. 그러나 2위 LG세이커스와의 승차가 4경기반이어서 일찌감치 1위를 확정지은 것. 현대는 지난해 프로농구 정규리그 8팀 가운데 7위. 올 시즌 현대다이냇의 화려한 비상은 어디서 비롯됐는가. 바로 미국프로농구(NBA) 시카고 불스의 트라이앵글을 연상케 하는 ‘토종―용병 연합트리오’다. 포인트가드 이상민, 파워포워드 조니 맥도웰, 그리고 슈팅가드 조성원. 이들이 있었기에 현대는 까맣게 높아만 보이던 정상을 단숨에 오를 수 있었다. 삼각편대의 중심축 이상민. 현대의 정교한 세트플레이와 질풍같은 속공은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다. 상대수비의 예측범위를 뛰어넘는 절묘한 어시스트와 드리블, 그리고 번개같은 3점포. 포인트가드보다는 차라리 올라운드플레이어로 부르는 것이 걸맞을 정도다. 이상민이 터주는 공격의 물꼬를 완성시키는 것은 맥도웰의 몫. 늘 상대수비의 집중표적이 되지만 웬만한 더블팀은 일거에 무력화시키는 돌파력을 앞세워 골밑을 파고든다. 그는 드래프트 18번으로 간신히 한국땅을 밟은 케이스. 그러나 지금 그가 없는 현대는 생각할 수도 없다. 이상민과 맥도웰이 건재해도 외곽의 조성원이 받쳐주지 않았다면 일방적인 독주는 힘들었으리라는 것이 농구인들의 분석. 팽팽한 고비에서 터져나오는 그의 3점포는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꿔놓는다. 현대의 베스트5 중 출전시간이 가장 짧지만 경기당 평균 13점대. 맥도웰이 골밑을 휘저을 수 있는 것도 조성원이 외곽을 부지런히 돌아다니며 수비를 분산시키기 때문. 농구인들이 이상민과 맥도웰 조성원을 ‘환상의 트리오’라고 확언하는 것도 이같은 이유에서다. 플레이오프 4강전으로 직행한 현대. 이제 우승을 향해 달리는 일만 남았다. 〈대전〓이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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