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의 한방]꼼짝않는 産後 삼칠일…산후풍 부를 수도

  • 입력 1998년 2월 23일 19시 48분


산통만 참으면 될 줄 알았는데…. 온몸의 관절이 쑤시고 뼛속으로는 찬바람이 불어오는 느낌, 왠지 몸이 축 늘어지고 입맛이 없다면서 병원을 다시 찾는 주부가 적지 않다. 산후풍(産後風). 산후신통(産後身痛)이라고도 부르며 아기를 낳은 뒤 특별한 이유 없이 온몸이 아픈 병이다. 산후풍은 분만후 생식기가 원상태로 되돌아 올 때까지인 산욕기(産褥期)에 주로 생기고 겨울과 이른 봄에 아기를 낳은 산모에게 특히 많이 나타난다. 산후풍은 우리나라의 ‘산후문화’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에선 대부분의 산모들이 ‘삼칠일(21일)’간 꿈쩍도 않고 땀을 뻘뻘 흘리며 누워있기만 한다. 이 기간이 지나면 갑자기 왕성한 활동을 한다. 이같은 생활이 산모의 몸에 무리를 주기 때문에 산후풍을 일으킨다. 산후풍을 예방하려면 산후에 충분히 쉬는 것도 좋지만 너무 쉬면 관절과 근육이 약해지므로 몸을 조금씩 움직여야 한다. 걸을 수 있다면 자주 걸어야 하고 산후 1, 2주 뒤부터 가벼운 맨손체조를 하는 것이 좋다. 찬 공기도 해롭지만 땀이 날 정도로 누워있는 과보온도 피해야 한다. 모유를 먹이는 것도 산후풍 예방의 포인트. 김동일 <동국한방병원 부인소아과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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