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中외교부 새대변인 주방자오

  • 입력 1998년 2월 11일 19시 51분


중국외교부의 입이 바뀌었다. 선궈팡(沈國放)대변인이 유엔주재 중국대표부차석대표로 영전하고 주방짜오(朱邦造·사진)가 10일 새 대변인에 임명됐다. 중국 외교부대변인은 사실상 세계인구의 4분의1을 대변하는 자리. 중국에는 국가원수나 공산당 정부의 대변인이 따로 없다. 때문에 외교부대변인은 우리 식으로 치면 청와대 집권당 및 정부대변인을 합한 막중한 역할을 맡고 있다. 주대변인은 올해 46세로 장쑤(江蘇)성 출신. 베이징(北京)외국어대에서 프랑스어를 전공했다. 스위스 제네바대와 프랑스 국립행정학교(ENA)에도 유학했다. 그는 영어와 프랑스어에 능통하고 대변인에 임명되기 전 약 9년 동안 외교부 번역실에서 일해왔다. 프랑스대사관 일등서기관, 외교부 유럽과장, 벨기에대사관 공사 등 경력에서 볼 수 있듯이 중국외교부의 유럽통이다. 10일 정례 뉴스브리핑에 나와 외신기자들에게 첫선을 보인 그는 단정한 자세와 성실한 답변자세’ 정확한 표준어 구사로 호평을 받았다. 인권문제나 반체제인사와 관련한 ‘미묘한 질문’이 나오더라도 가능한 한 답변하려는 인상을 주었다. 최근 중국에 잠입했다가 체포된 반체제인사 왕빙장(王炳章)의 처리문제에 관한 질문에는 “그가 가명으로 비자를 얻어 불법입국했기 때문에 신문을 받고 추방됐다”고 답변했다. 전임자들이 “관련부서에 가서 물어보라”며 피해간 자세와는 달랐다. 현재 외교부 신문사 부사장을 겸하고 있는 그가 앞으로 중국의 이미지를 어떻게 만들어갈지 베이징 외교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베이징〓황의봉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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