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색사업]日 「서서 마시는 술집」

  • 입력 1998년 2월 9일 20시 15분


일본 도쿄에는 지난해부터 서서 마시는 술집이 주로 전철역 주변에 생겨나 성업중이다. 대개 20평 미만인 술집 내부엔 높은 간이테이블만 놓여있을 뿐 의자가 없다. 의자를 놓으면 손님 30명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지만 의자를 없애 50여명이 한꺼번에 들어갈 수 있다. 50여명의 손님을 접대하는 종업원은 고작 3,4명. 셀프서비스로 운영한다. 손님들은 안주권 음주권 등을 자동판매기에서 산 뒤 카운터에 내놓고 직접 술과 안주를 받는다. 내부 인테리어 등 초기 투자비와 인건비가 적게 들어 술값도 싸게 받는다. 30분 정도 머무르면서 먹고 마시는 비용은 대략 1천엔(약 1만3천원)선. 문 여는 시간은 주로 정오부터 오후 11시30분. 업소당 하루 평균 1백명 이상의 손님이 드나든다. 1시간 이상 머무르는 손님이 드물어 손님회전이 빠르다. 홀로 술잔을 기울이는 주당(酒黨)의 비중도 30%에 이른다. 서서 마시는 술집이 인기를 끄는 것은 술값이 싸기도 하지만 끊임없이 새롭고 맛좋은 안주를 개발하기 때문이다. 원종덕(元鍾德)미래유통정보연구소(02―582―6200)부소장은 “술집이나 음식점이 맛 경쟁력이 없으면 성공하기 어렵다”고 강조한다. 〈박래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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