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光중계국」 개발 LG텔레콤 이효진 부장

  • 입력 1998년 2월 5일 20시 28분


휴대전화나 개인휴대통신(PCS)이 ‘잘 터지려면’ 철탑형 대형 기지국 안테나가 필요하다. 이런 안테나가 전화의 전파를 선처럼 연결해주는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대형 안테나 대신 막대형 형광등 크기 정도의 안테나로도 충분하게 됐다. 크기는 작지만 통화는 오히려 또렷하다. 이 안테나를 개발한 주역인 LG텔레콤의 이효진(李孝珍·기술본부 무선망팀)부장은 요즘 오랜 꿈이 이루어져 가슴이 부풀어 있다. 그가 지난 2년여동안 정성을 기울여 개발한 이 ‘광(光)중계국과 원격 안테나’가 이달초부터 전국에 깔리고 있기 때문이다. “새 안테나는 소형이어서 건물외벽이나 전신주 등 어떤 곳에든 쉽게 붙여 설치할 수 있습니다. 산악지형이 많고 도심지의 구조가 복잡한 우리나라에 적합한 것이지요. 설치 경비도 줄이지만 통신망을 합리적으로 깔 수 있게 해줍니다.” 기존 기지국 한 곳을 건설하는데 5억원이 드는 반면 이 장치는 2천만원 정도면 설치할 수 있다. LG텔레콤은 이 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올해 모두 8천8백억원의 투자비를 줄일 것으로 예상한다. 96년초부터 새 이동통신망을 구상해온 이부장은 “기존 방식보다 경제적이고 도시 미관을 해치지 않는 환경친화적인 통신망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며 “앞으로 이 시스템이 해외 수출에도 효자노릇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김승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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