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럿이 함께]제주해경 『해난 인명구조 맡겨주세요』

  • 입력 1998년 2월 5일 20시 28분


“해난사고가 발생했을 때 인명구조는 우리에게 맡겨주세요.” 제주해경 특수구조반 신원섭(申源燮·40)반장과 김종성(金宗成·39) 박희삼(朴喜三·37) 정호문(鄭鎬文·32)경장은 조난신고를 접수받는 즉시 현장으로 출동하는 인명구조의 최첨병. 이들 4인방은 하늘에 먹구름이 덮이고 바람이 조금이라도 세게 불면 긴장이 더해진다. 사고현장에서 인명구조활동은 그야말로 목숨을 건 처절한 모습 그 자체이기 때문. 지난달 11일 북제주군 구좌읍 하도리앞바다 무인등대섬에 갇힌 낚시꾼 10명을 구조할 때도 그랬다. 파도는 4∼5m로 높게 일고 포말이 날릴 정도로 강풍이 몰아쳤다. 온몸이 암초에 부딪혀 시퍼런 멍이 들었다. 10시간 가까운 사투(死鬪)끝에 구조작업은 무사히 끝났다. 이 시간동안 물 한 모금 마시지 못했다. 타박상으로 반원들은 3,4일동안 병원신세를 졌다. 이들은 해경의 정예구조대원 중에서도 최정예. 반장인 신경사와 김경장은 해군 해난구조대(SSU), 정경장은 특전사 출신. 박경장은 현장까지 차량운행을 맡고 있다. 서해훼리사건, 씨프린스호 침몰사건 등 다른 지역에서 발생한 대형 해난사고에도 차출돼 달려간다. 신경사는 “사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제주에서는 낚시꾼 조난이나 어선침몰사고가 자주 발생한다”며 “인명구조를 담당할 인원이 보강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제주〓임재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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