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아라파트후계 압바스/평화협정 이끈 비둘기파

입력 1998-02-05 20:28수정 2009-09-25 2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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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늙지 않는 팔레스타인의 지도자’로 불리는 야세르 아라파트 팔레스타인자치정부(PNA)수반(68)이 후계자를 지명했다. 5일 영국 포린리포트지의 보도에 따르면 최근 건강이상설에 시달렸던 아라파트는 지난달 22일 미국 백악관에서 열린 빌 클린턴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현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 사무총장인 아부 마젠(63·사진)이 내 뒤를 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부 마젠은 96년 PLO사무총장에 취임한 마흐무드 압바스의 애칭. 93년 이스라엘과 맺은 오슬로 평화협정을 주도하고 직접 서명까지 한 압바스는 PLO의 대외창구이자 대표적인 협상가. 60년대 아라파트와 함께 PLO의 근간이 된 게릴라 조직인 ‘파타 운동’을 주도했고 비둘기파를 대표하여 아라파트와 끝없는 경쟁 및 협조의 관계를 맺어왔다. 그는 유럽과 미국내의 PLO 지지자 및 93년 협상상대였던 이스라엘 노동당과도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는 포용력을 보였다. 이 때문에 팔레스타인이 국가의 기초를 이루고 보다 민주적으로 발전할 경우 그는 뛰어난 지도자가 될 것으로 예견되고 있다. 그러나 중동평화협상이 교착상태에 빠져 있어 팔레스타인의 앞날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따라서 압바스가 언제 아라파트를 대체해 지도자로 등장할 것인지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아라파트의 성급한 퇴장이 이 지역에 또다른 분쟁의 불씨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김승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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