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이야기/1일]시린코끝에 단내처럼 묻어나는 봄기운

  • 입력 1998년 1월 31일 20시 16분


지난 밤, 그저 한바탕 꿈이런가. 거친 눈발에 헹궈낸 겨울하늘이 맑기만 하다. 문득, 시린 코끝에 맡아지는 봄기운. 설을 ‘쇤’ 바람 끝에 한점, 단내가 묻어난다. ‘햇봄’을 부르는 대지의 노랫소리를 듣는 듯. 그래선가. 옛사람들은 이월에 이런 글을 남겼다. ‘언가지 녹지않아 꺾어질 듯 보이나 이미 뿌리엔 봄기운이 비치네(萬木凍欲折 孤根暖獨照).’

하지만 아직은 차갑고 싸한 계절. 천지를 둘러봐도 새순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성급히 봄의 속살을 훔치려던 눈빛이 속절없다. 봄이 가까울수록 겨울의 터널은 더 아득한 법. 뒤돌아보는 겨울의 눈매가 저리도 매서울 줄이야….

전국이 대체로 맑다. 아침최저 영하8∼영하1도, 낮최고 영상1∼9도. 어제보다 좀 춥겠다.

〈이기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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