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물레이더]월街 움직인 루빈 美재무장관

  • 입력 1998년 1월 20일 20시 12분


아시아 국가들이 금융위기에서 벗어난다면 일등 공신은 누구일까.미국의 유에스에이 투데이지는 19일 로버트 루빈 미국 재무장관(59)을 첫손가락에 꼽았다.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주도함으로써 문제 해결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것이다. 투데이에 따르면 루빈은 지난해 11월27일 추수감사절과 성탄절 전날을 거의 전화통에 매달려 보냈다.한국에 대한 구제금융을 마련하기 위해서였다. 크리스마스 휴가시즌 때 그는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에서 낚시를 즐기고 있었다. 상황은 한국의 국가부도설이 나돌만큼 급박했다. 연락을 받은 그는 24일 급히 워싱턴으로 돌아왔다. 하루종일 전화통과 씨름한 끝에 한국에 대한 조기지원책을 이끌어냈다.그리고 미국내 주요 은행들의 중역과 일본 영국 독일 등 선진국 재무장관에게도 한국지원을 부탁했다. 루빈장관의 영향력은 월가에서 27년간 투자전문가로 일해 오면서 쌓은 실무경험과 월가의 금융인들로부터 나오는 신뢰에서 비롯된다는 것이 중평이다.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예일대에서 법학을 공부한 그는 66년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회사 골드만 삭스에 입사해 24년만에 이 회사의 공동회장이 된 신화를 갖고 있다. 미국 경제의 안정성은 흔히 ‘루빈이 월가를 알고, 월가가 루빈을 알기 때문’에 나온다는 말도 있다. 〈워싱턴〓이재호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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