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지역 아파트 입주계약자,잇단 입주포기

  • 입력 1998년 1월 20일 08시 59분


대전지역 아파트 입주계약자들이 고금리를 견디지 못해 잇따라 입주를 포기하고 있다. 대전지역 건설업계에 따르면 건설업체가 중도금으로 알선하는 대출금 금리가 당초 13%에서 20%선으로 상향조정되고 그나마 제때 대출이 이루어지지 않자 입주계약자들이 속속 해약을 통보하고 있다는 것. 현대와 대우가 짓는 대덕구 송촌지구 2단지(7천가구)의 경우 올들어 입주예정자 13명이 입주 포기의사를 밝혔다. 또 3단지(1천9백가구)도 18명이 입주를 포기하는 등 송촌지구에서만 최근 2주일 사이에 36명이 해약했다. 건설업체들은 이같은 입주포기 사태가 앞으로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분양 잔여가구를 분양중인 중구 태평동 D아파트와 S아파트도 금융비용을 감당치 못한 계약자들의 해약사태가 잇따르고 있다. 이들 회사는 할부금융을 통한 주택자금융자를 검토하고 있으나 이 역시 여의치 않은 형편이다. S건설관계자는 “대전지역 금융기관의 주택자금 융자는 사실상 마비상태”라며 “공사비조달마저 어려운 형편”이라고 말했다. 입주계약자들도 “융자를 받는다고 해도 고금리를 감당하기 어려워 차라리 입주를 포기하는게 낫다”면서 “이유야 어찌됐건 건설사들이 애초 분양조건(할부금융융자조건)을 지키지 못한 만큼 해약에 따른 위약금을 받아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대전〓이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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