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집안에 들어온 「작은정원」…화분으로 공간연출

  • 입력 1998년 1월 14일 19시 42분


투명한 겨울 햇살이 퍼지는 부엌창가에 놓인 아프리칸 바이올렛. 베란다 티테이블 위에 소롯이 자리한 시클라멘. 있는 듯 없는 듯 거실 한 구석을 카페처럼 분위기있게 꾸며주는 벤저민. 작은 꽃 하나, 화분 한 개가 집안 풍경을 아름답게 바꿔준다. 바깥이 썰렁할수록 실내에는 싱그러운 초록이 필요하다. 큰 돈을 들여 고향집 앞마당같은 실내 정원을 꾸밀 수도 있지만 3천∼5천원하는 작은 꽃화분 서너 개만 감각있게 배치해도 집안에 새로운 표정을 줄 수 있다. 한그린원예백화점의 식물관리담당 이동은씨는 “사람 눈에 가장 편안함을 주는 것이 푸른 식물의 색”이라며 “작게나마 실내에 그린인테리어를 꾸며보면 시각적으로나 심리적으로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스트레스가 많은 도시인의 경우 화분들을 정성스럽게 가꾸는 것만으로도 자연스럽게 긴장을 풀어주고 스트레스를 해소시켜 주는 원예치료 효과를 나타낸다는 것. 많은 가정에서 고무나무 벤저민 파키라 팔손이 유카 등 실내에서 잘 자라는 관엽 식물 화분을 가지고 있다. 2m이상 자라는 이들 화분의 아래쪽을 덩그러니 비워놓기보다 아이비나 송오브인디아처럼 키 작은 식물을 심으면 풍성한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식물을 집안에서 키울 때 분 밖으로 뻗은 뿌리를 잘라주고 웃자란 가지나 병든 가지 등은 가지치기를 해준다. 거실이나 베란다 벽면, 천장에 화분을 걸어두는 행인바스켓은 가장 손쉬운 그린인테리어중 하나. 공중걸이용으로는 아이비 보스턴 러브체인 등 줄기가 늘어지는 식물이 제격이며 제라늄과 미니장미 등으로 포인트를 주는 것이 아이디어. 가격은 개당 3천∼5천원. 겨울에 강한 꽃을 활용하면 화사하고 풍성한 실내로 꾸밀 수 있다. 이맘 때 쉽게 구할 수 있는 꽃화분으로는 시클라멘 프리뮬러 바이올렛 칼란코에 등이 있다. 1년 내내 빨간 열매를 볼 수 있는 천양금도 추천할 만하다. 화분 한 개 가격은 2천원에서 5천원대. 시클라멘은 붉은 색 분홍색 흰색 등 꽃의 색이 선명하고 꽃모양도 나비가 날아가는 듯 핀다. 꽃피는 기간이 길어 꾸준히 꽃을 볼 수 있다. 빛이 좋으면서 신선한 곳으로 통풍 잘 되는 창가에 놓아두면 좋다. 전등빛 아래서도 작은 꽃이 수없이 피어나는 아프리칸 바이올렛은 서늘한 곳을 좋아한다. 습한 곳보다 건조한 곳에 익숙해 아파트에서 잘 자란다. 보기에도 좋고 요리나 차에 사용할 수 있는 여러가지 허브를 직접 재배하면 일석이조. 손바닥만한 로즈 마리, 레몬밤, 라벤더, 오데콜론민트, 파인애플마트 등 허브 화분을 대여섯개만 기르면 잎을 말려 방향제나 목욕할 때 쓸 수 있다. 화분 한 개에 3천원 내외. 1주일에 한 번 정도만 물을 주면 별다른 관리가 필요없는 선인장도 실내 조경용으로 적합하다. 빈 주스병 등 투명한 유리병을 활용해 히아신스를 수경재배하면 뿌리가 쑥쑥 내리는 모습을 보는 재미가 색다르다. 한 뿌리에 4천원선. 〈고미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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