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새해 증시「관리종목이 뜬다」…하루 8백만주 거래

입력 1998-01-11 21:20수정 2009-09-26 00:17
공유하기뉴스듣기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부도를 내거나 법정관리 또는 화의를 신청해 주식시장에서 관리종목에 편입된 기업들의 주가가 새해들어 강세를 보이고 있다.그동안 관리종목 기업은 부실기업, 관리종목 주식은 휴지조각 취급을 받아 투기성향이 강한 사람들이나 관심을 가지는 정도였다. 하루 매매횟수도 오전에 한번, 오후에 한번으로 제한, 환금성도 나빴다. 그러나 올들어 관리종목의 거래량이 오전장만 열리는 토요일을 포함해 하루 8백만주를 넘어섰다. 지난해 12월 하루 평균 2백만주의 4배. 30분마다 한번씩 하루 10번 거래할 수 있도록 관리종목 매매제도를 고친 것도 효과를 나타냈다. 주가도 크게 올랐다. 연말 한라그룹 도산으로 관리종목으로 밀린 만도기계는 우선주가 올들어 68.4%, 보통주가 66.9% 올라 단연 ‘진흙속의 진주’로 꼽혔다. 이어 셰프라인과 바로크가구가 관리종목 주가상승률 2,3위를 달리고 있고 진로 태일정밀 대선주조 뉴맥스 등도 주가가 60% 이상 뛰어올랐다. 올들어 1백40여개 관리종목중 상한가 종목은 △3일 38개 △5일 34개 △6일 43개 △7일 54개 △8일 50개 △9일 37개 △10일 64개나 됐다. 관리종목 투자자들이 ‘노다지’를 캔 것. 이처럼 관리종목이 강세를 보이는 이유는 우선 이들 종목의 주가가 자산가치에 비해 낮게 평가됐기 때문. 대유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기업 자체는 건실하지만 일시적인 자금운용 실패나 모기업 자금난으로 어려움에 빠진 관리종목 기업을 잘 고르면 주가 상승기에 큰 수익을 올릴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흑자부도를 낸 회사중 기술이 앞서고 시장점유율이 높은 일부 종목에는 인수합병(M&A)을 염두에 둔 것으로 보이는 외국인들의 매수세까지 유입돼 관리종목 강세에 가속도가 붙었다. 그러나 “정말 괜찮은 기업은 일부에 불과해 뒤늦게 관리종목을 사려고 덤비는 것은 위험하다”고 많은 투자분석가들은 지적한다. 〈정경준기자〉


Copyright ⓒ 동아일보 & donga.com
당신이 좋아할 만한 콘텐츠
동영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