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칼럼］인터넷의 정보이용료

▼ 문 ▼ 일부 온라인통신 회사들은 인터넷 상의 정보에 대해 이용료를 부과하길 원한다. 나는 그것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 공공도서관은 책을 읽는다고 돈을 내라고 하지 않는다. 당신은 인터넷이 정보이용료를 걷는 방향으로 나가리라고 보는가(프레데릭 크램튼으로부터). ▼ 답 ▼ 인터넷은 어떤 면에서 도서관을 닮았지만 다른 면에서는 서점과 유사하다. 재능있는 소수의 사람들과 사업가들은 대가없이 고품질의 작업을 하려고 들지 않기 때문에 모든 정보와 서비스가 공짜일 수는 없다. 물론 웹 안팎의 수많은 「공짜」 서비스들은 진정한 무료가 아니다. 누군가는 계산을 해야 한다. 납세자들은 그들이 책을 빌리는 도서관에 돈을 낸다. 광고주들은 웹사이트 TV 신문 등의 컨텐트를 보조한다. 상인들은 신용카드를 이용한 모든 거래에 일정한 수수료를 지불한다. 지불방식은 광고 혹은 월스트리트저널 온라인판과 같이 컨텐트에 대한 구독료, 소프트웨어 특허사용료, 정보를 한번 볼 때마다 요금을 매기는 방식 등으로 이뤄질 수 있다. 무엇을 위해 어떻게 지불할지는 소비자인 여러분이 결정하면 된다. 일부 네트워크 운영업체들은 그들의 시스템을 통해 이뤄지는 모든 정보유통에 수수료를 확보하는 기술을 개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틀렸다. 인터넷은 그렇게 되기에 너무나 개방적이고 경쟁적이다. 어느 업체도 자동으로 수수료를 걷는 따위의 일은 할 수 없다. 그같은 시도를 한다면 판매자와 구매자 모두 인터넷에서 상거래를 할 수 있는 다른 길을 찾을 것이다. 여러분은 네트워크 운영자에게 수수료를 내지 않고도 어느 웹사이트에라도 가서 생명보험에 드는 것과 같은 거래를 할 수 있다. 우리의 경쟁업체와 일부 언론은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윈도 소프트웨어에 의존하는 사용자나 우리 회사 온라인서비스의 사용자에게 수수료를 부과하려 한다고 떠든다. 그러나 걱정할 필요는 없다. 어떤 거래에도 수수료를 걷는 일은 없을 것이다. 웹에 있는 많은 정보는 광고에 의해 운영될 것이기 때문에 어떤 의미에서는 공짜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범위 내에서 당신의 소망은 실현될 것이다. ▼ 문 ▼ 시간여행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인간이 과거나 미래로 여행할 수 있다고 보는가(코스타리카에서 자비에 보닐라로부터). ▼ 답 ▼ 나는 기술발전 낙관론자지만 시간여행에 대해서는 별 기대를 갖고 있지 않다. 나는 누구도 빛보다 빨리 여행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언젠가 인간이 광속으로 여행할 수 있게 된다하더라도 그런 여행에 참가할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다. 공상과학 소설을 보면 다른 항성에 가기 위해 수백명의 사람들이 거대한 우주선을 타고 몇 세대를 거쳐 여행하는 얘기가 나온다. 예를 들면 최초 탑승자의 증손자가 여행을 마치는 식이다. 그럴 수도 있겠지만 나는 우주선에 타지 않을 것이다. 우리는 호수와 강과 산을 갖고 있다. 지구는 우리 주위 몇 광년에 갈 수 있는 그 어떤 별보다 경탄할만한 곳이다. 〈정리〓김홍중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