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틈으로 보는 세상]태국,한국식 「金모으기 운동」

  • 입력 1998년 1월 9일 19시 51분


국가부도 직전에 몰린 태국이 한국을 본떠 ‘금 모아 외채 갚기 운동’에 나섰다. 장롱속의 금붙이를 내다 팔아 한푼의 외화라도 더 벌어들이자는 이 캠페인은 구한말의 ‘국채보상운동’을 떠올리게 한다. 태국에서 이 운동의 깃발을 올린 사람들은 보석상. 지티 탕시티파크디 태국 보석상협회장은 8일 “전국 1만여개 보석상들이 각기 1㎏씩의 금을 정부에 기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태국정부는 금을 가져오는 사람에게 연리 3%, 만기 3∼5년의 ‘금연계 예금증서’를 주기로 했다. 태국정부의 금 수집 목표량은 시가 약 1억8천8백만달러인 20t. 장롱속 금이 2천7백t 이상으로 추산되는 한국에 비하면 미미한 양이지만 바트화의 폭락으로 외환보유고가 고갈돼 대외채무지불유예선언 직전에 있는 태국으로서는 귀하기 짝이 없다. 한편 금모으기 캠페인에 영향받아서인지 런던 금시장의 금값은 8일 온스당 2백79.15달러로 79년 6월 이후 18년6개월만에 최저치로 폭락했다. 〈강수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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