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군유적의 하나인 인천 강화군 화도면 ‘참성단’의 한자표기를 ‘塹城壇’으로 통일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참성단은 단군이 단을 쌓고 하늘에 제사를 올렸다는 곳으로 塹城壇 參星壇 塹星壇 등 3가지 한자표기가 전해지고 있다.
문화재관리국이 펴낸 문화재대관(文化財大觀)에는 塹星壇으로, 현지 안내판에는 塹城壇으로 쓰여있는 등 최근까지도 한자 표기를 둘러싸고 적잖은 혼선을 빚어왔다.
이에 대해 인하대 사학과 서영대(徐永大)교수는 최근 ‘인천의 고대문화유적과 보존방안’이란 논문을 통해 참성단은 塹城壇으로 표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서교수에 따르면 塹城壇은 1481년 편찬된 ‘동국여지승람’에 처음 등장하고 1451년에 편찬된 ‘고려사’와 1454년에 편찬된 ‘세종실록지리지’는 塹星壇으로, 1738년 문헌인 ‘강도신지(江都新志)’는 參星壇으로 각각 적고 있다.
서교수는 “參星壇은 후대의 표기란 점에서 원래의 표기와는 거리가 멀다고 볼 수 있고 塹星壇은 가장 오래된 문헌에 보이기는 하지만 의미(구덩이 별)가 잘 통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서교수는 ‘참호를 파고 쌓은 성’이란 의미 풀이로 보더라도 塹城壇으로 표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서교수는 이어 “실제로 고려시대 ‘마리산’에 참성(塹城)이란 성이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며 “이 성에 쌓은 제단이 바로 塹城壇이라고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인천〓박정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