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車감독 「불호령」…울산벌 달구는 월드컵전사

  • 입력 1998년 1월 6일 20시 00분


6일 오후 울산 서부구장. 차가운 바람이 감돌던 그라운드가 월드컵축구대표전사들이 내지르는 함성과 땀방울로 일순 뜨겁게 달아오른다. 이날 오전 서울에서 비행기편으로 울산에 도착한 월드컵대표팀. 과거처럼 도착 첫날 쉬고 자시고 할 여유라고는 찾아볼 수 없다. 짐을 풀자마자 선수단버스로 훈련장으로 직행했다. 최용수 윤정환 최영일 김병지 등 내로라하는 선배스타들이 앞장서 뛰는데 성한수 양현정 박병주 등 대표 새내기들이 몸을 사릴 수 없다. 게다가 차범근감독이 직접 대열을 진두지휘하니 그야말로 ‘꼼짝마라’다. 그가 가장 강조하는 것은 바로 체력. 줄지어 그라운드를 돌기 시작했다. 평소 체력훈련에 소홀했음인가. 일부 선수들은 숨이 턱까지 차오르며 허덕댄다. 그러나 그라운드를 쩌렁쩌렁 울리는 차감독의 불호령은 가차없다. 몇바퀴를 돌았는지 알수 없을 정도. 뜨거운 김이 배어나는 선수들의 얼굴에 이내 비장한 눈빛이 서린다. 앞으로 얼마나 더 돌지 모를 그라운드다. 이것만이 아니다. 17일까지의 울산훈련동안 모두 일곱차례 대학팀과 연습경기를 갖는다. ‘이기면 본전이고 지면 망신’이니 부담이 안될 수 없다. 여기에 더욱 긴장되는 것은 이 기간에 포지션별 테스트가 이뤄진다는 점. 매일 세차례의 훈련과 수시 평가전. 최후의 태극마크를 달기 위해선 누구든 옆쳐다볼 여유가 없다. 〈울산〓배극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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