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LG,SK에 98-89 역전승…명승부 연출

  • 입력 1998년 1월 3일 20시 28분


LG세이커스와 SK나이츠. 프로농구 제9구단과 10구단으로 올시즌 처음 코트에 등장한 두 팀은 이제 더이상 ‘동네북’이 아니었다. 3일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양팀의 경기. 나란히 2연승의 상승세속에서 만난 새내기들의 격돌은 힘과 패기를 앞세운 박진감 넘치는 플레이로 팬들을 즐겁게했다. 결과는 막판 뒷심에서 앞선 LG가 98대89로 승리. 하지만 승자나 패자 모두 후회없는 한판이었다. 올시즌 두 차례의 맞대결을 모두 가볍게 이긴 LG는 이날 승리로 상대전적에서 절대우위를 지켰다. 초반부터 양팀은 변칙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센터 레지 타운젠드(25점 17리바운드)의 체력안배를 고려한 SK는 상대 센터 로버트 보이킨스 대신 토종 박재헌의 수비를 맡겼다. SK는 또 게임리더 홍창의를 빼고 전수훈과 윤제한의 두 포워드를 전방에 포진시키는 파격을 택했다. 포인트가드 김태진을 쉬게 하며 전천후플레이어 버나드 블런트(38점)를 야전사령관으로 활용한 LG도 마찬가지. 3쿼터까지는 엎치락 뒤치락하는 혼전. 2쿼터후반 손규완의 잇따른 3점슛 세 방이 터질 때만해도 흐름이 SK쪽으로 넘어가는 듯했으나 LG는 버나드 블런트가 3쿼터에만 15점을 쏟아부으며 바짝 따라붙었다. 마지막 4쿼터. 3쿼터 후반 주포 드와이트 마이베트와 윤제한, 손규완이 모두 4반칙으로 파울트러블에 걸린 SK는 선수들의 몸놀림이 눈에 띄게 둔해졌다.반면 LG는 비장의 카드 박훈근이 가세, 골밑에 힘을 실어주었고 양희승과 오성식이 고비에서 한 방씩을 터뜨려 분위기를 잡았다. 1분 30여초만에 주포 마이베트가 5반칙 퇴장당한 것이 SK에는 결정타. 전수훈과 손규완이 내외곽에서 안간힘을 쓴 것도 잠시, 2분여를 남기고 전수훈마저 5반칙으로 밀려나면서 SK는 추격의 힘을 잃었다. 〈이헌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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