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사진을 보면 그 시대를 살다간 인간의 숨결과 문화를 느낄 수 있습니다』
3대에 걸친 사진작가 집안의 작품사진이 인터넷에 뜬다.
임정의(林正義·53·청암건축사진연구소장)씨는 최근 「임정의 건축사진세계」라는 제목의 홈페이지(www.foto.co.kr)를 개설했다. 기와집이 즐비했던 해방 직후 풍경부터 현대도시까지 한국건축의 역사를 총망라할 예정.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건축문화를 알리고 우리 젊은이들의 역사의식을 높이는 데도 한몫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홈페이지에는 유럽 여러나라의 유명 건축물 감상법을 해설한 「세계건축기행」과 건축사진 촬영기법을 소개한 「사진워크숍」 등도 선보인다.
임소장의 부친 임인식(林寅植·76)씨는 한국전쟁때 종군사진대장으로 활약하며 수만장의 사진을 남긴 한국 현대사의 산증인. 종조부도 금강산 설악산 등 산악전문 사진작가로 활동했다.
70년대 KBS 사진기자와 「공간」 사진부장을 거친 임소장은 「한국의 건축」시리즈를 펴내는 등 건축사진에 관한 한 국내에서 독보적 존재. 「현대화로 사라져가는 도시의 흐름」이라는 독특한 테마로 작품활동을 해왔다. 올해 광주비엔날레에서는 「서울의 과거와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전시회를 갖기도 했다. 내년 1월말까지 홈페이지를 계속 보완해나갈 예정.
〈한정진기자〉